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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장편소설
이은선 옮김
2020년 7월 29일 1판 1쇄
위기를 극복하며 자라나는 아이들과 좋은 어른의 교감이란건 언제봐도 좋을수밖에
좋았던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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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늦은 오후였기 때문에 팀은 모텔을 찾아서 하룻밤 쉬었다 가는 게 좋겠다고 결정을 내렸다. 분명 또다시 싸구려 숙소겠지만. 밖에서 자다가 모기 떼에게 산 채로 잡아먹히거나 어느 농가의 헛간 신세를 지는 것보다는 나았다. 때문에 그는 듀프레이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엄청난 사건들도 경첩의 사소한 움직임 하나로 방향이 바뀔 때가 있다.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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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물의 대부분은 송장에 적힌 목적지가 월밍턴이었지만 두 개(이런저런 소형 가전제품과 잡동사니인데, 루크가 그 뒤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는 배달지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듀프레이라는 조그만 마을의 프로미스 소형기기 판매 및 수리 센터였다. 9956호는 일주일에 세 번 그 마을에 정차했다.
엄청난 사건들도 경첩의 사소한 움직임 하나로 방향이 바뀔 때가 있다.
p.442
->사실 1권은 그냥 그래서 중간에 하차할까 했는데 이 수미상관 연출이 좋아서 2권까지 계속 달렸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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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티튜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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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이 계획에 동조하는 이유를 모르겠어.”
…
“당신이 애초에 이 일에 끼어든 이유 자체가 나한테는 미스터리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지 그래?”
그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4개월의 수습 기간 동안 선배 경관이 맨 처음 가르친 것 중 하나가 심문은 경찰이 범인에게 하는 거라는 점이었다. 범인에게 심문을 허락하면 절대 안 됐다.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더라도 무슨 얘기를 한들 눈곱만큼이라도 멀쩡하게 들릴까 싶었다. 부자들이나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는 이런 최신식 비행기를 그가 타고 있는 것이 사실은 우연이라는 얘기? 옛날 옛적에 뉴욕으로 출발 예정이었던, 이보다 훨씬 평범한 비행기에서 어떤 남자가 갑자기 일어나 현금과 호텔 숙박권을 받고 자기 자리를 양보한 적 있었다는 얘기? 그 한 번의 충동적인 행동에서 모든 것이 시작됐다는 얘기? 아니면 그걸 운명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납치당해 바닥을 보일 때까지 전신적인 능력을 착취당할 뻔했다가 지금은 잠이 든 아이를 구하라고 우주의 체스 선수가 그를 듀프레이로 옮긴 거라고? 만약 그렇다면 존 보안관, 태그 패러데이, 조지 버켓, 프랭크 포터, 빌 위클로는 뭐가 되는 걸까? 위대한 게임에서 희생당한 폰? 그는 어떤 말일까? 나이트라고 믿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도 또 다른 폰일 가능성이 컸다.
“진통제 안 먹어도 되겠어요?”
그는 물었다.
“내 질문에 대답할 생각이 없군그래?”
“네, 없습니다.”
팀은 고개를 돌려 끝없이 이어지는 어둠과 그 아래에서 우물 바닥의 반딧불이처럼 반짝이는, 몇 개 안 되는 불빛을 내다보았다.
p.343 -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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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가라.”
루크는 고개를 숙이고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겼다.
팀은 그냥 보내려다가 생각을 바꿨다. 루크에게로 다가가 어깨를 붙잡았다. 아이가 몸을 돌리자 끌어안았다. 팀은 니키도 안아 준 적 있었지만 아니, 아이들이 가끔 나쁜 꿈을 꾸고 자다가 깨면 모두 안아 주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적어도 팀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순간이었다. 그는 루크에게 너는 용감한 아이라고, 어쩌면 모험소설 속 주인공 말고 현실세계에서 그보다 더 용감한 아이는 없을지 모른다고 얘기해 주고 싶었다. 강인하고 반듯한 아이라고, 부모님이 보았다면 자랑스러워 했을 거라고 얘기해 주고 싶었다. 사랑한다고 얘기해 주고 싶었다. 하지만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었고 어쩌면 말이 필요 없을지 몰랐다. 텔레파시도.
가끔은 포옹이 텔레파시 역할을 할 때도 있었다.
p.436 - 437
->"어쩌면 말이 필요 없을지 몰랐다. 텔레파시도. 가끔은 포옹이 텔레파시 역할을 할 때도 있었다." 엔딩이 참 좋았다...
->발췌한 내용 중에는 없는데 소설 중간에 스치듯 한국의 한 도시명이 언급되는 부분도 있었다. 서울이나 부산처럼 대도시도 아니고 외국에선 모를법한 어떤... 창평? 뭐 이런 계열의 도시였는데 되게 신기했음. 스티븐킹 소설에 안유명한 한국 도시가 언급되고 지나간다니ㅋㅋㅋ